[장석원 시인] - 핑크 플로이드(Pink Floyd) 라는 거대한 성운~!
[장석원의 시와 음악의 황홀 속으로 -16] 핑크 플로이드. 이 거대한 성벽을 나의 비루한 언어로 옮길 수 있을까. 언어에게 미안하지만, 언어를 결코 낮춰 보는 것은 아니지만, 시의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아니지만, 나는 핑크 플로이드 앞에서 형용사 ‘비루하다’를 쓰고 말았다. 사용하면 할수록 의미와 가치가 타락하는 다른 형용사 ‘아름답다’를 입 밖에 꺼낸다. 핑크 플로이드를 잘 알고 있었지만, 그 음악을 자주 듣지 않았다. 어떤 음악은 남겨둬야 하는 것이다. 어둠 속에 가둬놓았지만, 아무리 숨겨두려 해도, 그 음악은 스스로 에너지를 내뿜는다. 흑체복사(黑體輻射)가 이루어진다. 핑크 플로이드, 그 항성을 바라본다. 앨범 을 꺼낸다. 엘피 자켓을 연다. “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새 앨범을 개봉하는 건 종교적 경..
2020.06.20